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시작되었다. 이번 공습은 우리의 안보·외교·국방은 물론이고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제일의 공업도시 울산 역시 이번 전쟁의 파장이 적지 않을것 같다. 울산 경제계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오래 갈 경우 울산 경제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8일 새벽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시작됨에 따라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번 전쟁이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검토해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신뢰하고 따라 줄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이번 전쟁과 관련해 이미 미국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의료, 수송 분야의 비전투병력을 파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가 있는데 이번 전쟁으로 이 약속이 실현 될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주한 미군 부대를 포함해 각종 미군 시설이 많다. 따라서 그 만큼 테러의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내년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테러에 대한 물샐틈없는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또 아프간 난민을 위해 10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텐트 그리고 모포 등을 지원키로 약속 했는데 이것은 인도적인 측면에서 볼때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겠다.

 이번 전쟁으로 우리가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것은 경제가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것이다. 이번 공습으로 원유수급과 수출, 외환금융 등에 혼란이 우려된다. 특히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로서 가장 걱정스러운것이 원유수급과 가격이다. 다행히 이번 공습은 이미 예고된것이기 때문에 아직 큰 충격은 없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고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 우리 경제 역시 수출이 둔화되고 금융시장이 불안해 지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가 미리 국내 경기가 급락하는것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해야 하는것은 이 때문이다. 중동지역 진출 건설현장과 파견근로자 보호대책도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 역시 생업에 충실하면서 정부의 노력에 신뢰를 갖고 협력을 아끼지 않을 때 이번 전쟁으로 예상되는 난국이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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