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의 오염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육지에서 흘러드는 오폐수가 해양 오염의 주범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밝힌 자료를 보면 어민과 해양종사자들이 의식부족으로 버린 폐기물이 적지 않고 이 때문에 울산항이 크게 오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올들어 현재 까지 울산항에서 수거한 폐기물이 600여톤에 이른다고 밝혔다.이를 내용별로 보면 고철이 가장 많고 일반폐기물과 폐타이어도 적지 않다. 해양수산청에서는 바다를 오염시키는 폐기물 투기를 감시 감독하고 있지만 바다는 육지처럼 단속이 쉽지 않다. 바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바다를 깨끗이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가 해양오염을 걱정하는것은 해양이 오염될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 때문이다. 해양 오염에서 가장 걱정스러운것은 바다에 살고 있는 어패류의 멸종이다. 그렇지 않아도 공업도시 울산은 공단에서 쏟아지는 오폐수로 바다가 오염 되어 각종 어패류가 고갈되고 있는 형편이다. 10여년전만 해도 울산항 인근에서 볼수 있었던 우렁쉥이가 모습을 감추었고 또 옛날에는 임금의 상에 까지 올랐다는 미역도 바다가 오염되는 바람에 제대로 양식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바다에 버려지는 폐기물까지 합세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것은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다가 폐기물로 오염되는것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폐기물을 건져 내는 길 뿐이다. 그런데 버릴때 무심히 버린 이 폐기물을 다시 수거하는데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울산해양 수산청이 폐기물 수거를 위해 올들어 투자한 돈만 해도 6억여원이 넘고 또 여기에 동원된 인원만 해도 2천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더욱이 이렇게 건져 올린 폐기물은 다시 소정의 절차를 거쳐 처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폐기물 투기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발생시킨다고 볼 수 있다. 해양학자들은 최근들어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생하는 적조 현상 역시 해양오염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우리가 바다를 오염시킬 때 그 피해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된다는것을 명심하고 바다에 폐기물을 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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