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박찬호(28.LA 다저스)가 배리 본즈(3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홈런 신기록을 헌납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박찬호는 6일(한국시간)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의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본즈의 홈런 2방을 포함해 7안타, 볼넷 3개,삼진 2개로 8실점(7자책)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패없이 물러난 박찬호는 5-0으로 앞선 1회말 주자없는 2사에서 본즈에게 우월 1점 홈런을 허용, 98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70개)을 갈아치우는 신기록을 헌납했다.

 박찬호는 8-4로 앞서던 3회말에서도 첫 타자로 나온 본즈에게 중월 1점을 맞아신기록 행진의 희생양이 됐고 4회말 2사 2,3루에서는 본즈를 고의 사구로 내보냈다.

 내년에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박찬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이 될지도모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해 올 한해를 36경기, 234이닝, 15승11패, 삼진 218개, 안타 183개(홈런 23개), 볼넷 91개, 방어율 3.50으로 마쳤다.

 박찬호는 이날 보탠 2개의 삼진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1회말 시즌 71호와 3회말 시즌 72호로 홈런 신기록 행진을 시작한 본즈는 개인통산 홈런 566개를 기록, 이 부문 6위인 하몬 킬브루(573개)를 7개차로 추격했고 올시즌 176개의 볼넷을 얻어 한 시즌 최다 볼넷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10번이나 올스타에 뽑혔던 본즈는 홈런 신기록 수립으로 자신의 4번째 MVP 수상을 예약했고 앞으로 2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어 홈런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본즈는 71호 아치로 홈런 신기록을 세운 뒤 핸드폰으로 메이저리거 출신인 아버지 바비에게 자신의 위업을 알렸고 관중석에 있던 어머니와 부인, 딸 등 가족과 뜨거운 포옹을 했다.

 퍼시픽벨파크의 관중들도 본즈가 72호 홈런을 터뜨리자 본즈의 이름을 외치며메이저리그의 홈런 새역사를 축하했다.

 박찬호는 팀이 1회초에 5득점해 홀가분하게 마운드에 올랐지만 1회말 본즈에게홈런을 맞은 뒤 흔들리기 시작했고 2회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에 유격수 제프 레블레의 실책까지 겹쳐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3회말 본즈의 홈런으로 1점을 더 잃은 박찬호는 4회말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3실점한 뒤 9-8로 앞서던 5회초 대타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10-10으로 맞서던 7회초 1사 1,3루에서 마퀴스 그리솜의 내야땅볼로결승점을 뽑아 11-10으로 승리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