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이용자들의 원활한 승·하차와 교통흐름을 위해 설치된 버스베이가 불법 주·정차 차량들과 버스 운전자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제구실을 못하고 있어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지도단속이 필요하다.

 울산시는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지역과 도로여건을 고려, 버스가 쉽게 정차할 수 있도록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 버스베이를 집중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 설치돼 있는 버스베이의 경우 항상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버스가 버스베이에 제대로 정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버스 운전자들은 버스베이가 비어 있는데도 운전의 편의를 위해 차선을 점거한 채 승객들을 승·하차하고 있어 관계당국의 강력한 지도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구 신정동 시청과 삼산동 현대백화점 인근 도로의 경우 버스베이가 설치돼 있으나 이 공간을 택시와 승용차들이 점거하고 있어 버스가 차도 중간에 정차, 이용객들이 차도에까지 나와 승·하차를 하고 있다.

 또 동구 현대중공업과 북구 염포동 일대에도 각종 차량들이 버스베이 인근에 무단으로 주·정차를 하는 바람에 버스가 일반 차선에 정차, 승객을 승·하차 시키고 있어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버스베이를 벗어난 버스의 정차가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물론 버스 이용객들의 승·하차가 도로 한복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교통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는데도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을 맡고 있는 해당 구청들은 인력난 등을 이유로 단속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정모씨(28·울산시 북구 중산동·교사)는 "버스 승강장이 있지만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버스가 제 위치에 선 적이 거의 없어 교통사고 위험을 겪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관할 구청의 적극적인 지도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일선 구청 관계자는 "최근 경찰과 합동으로 버스베이 불법 주정차 차량들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나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행정기관의 지도단속보다는 시민 개개인의 의식개선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용기자 ls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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