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마지막 순간에 제가 해내야한다는 무언의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13일 열린 국민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최종 5차전에서 경기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이끈 정선민(신세계)은 종료 버저가 울리자 동료들과 언싸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4번째 우승에 그 때마다 얻은 최우수선수상(MVP).

 정선민이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이날 그가보여준 활약은 그가 왜 최고 연봉(1억1천만원)에 최고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경기 초반 상대 수비에 막히자 어시스트에 주력하던 정선민은 팀이 55-53으로쫓긴 종료 5분부터 상대 골밑을 파고들고 연달아 정확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8득점, 팀에 단숨에 여유있는 리드를 안겼다.

 경기 뒤 이문규 신세계 감독은 『그래서 정선민이 스타』라고 혀를 내둘렀고 박광호 국민은행 감독도 『마지막 순간에 정선민을 못막아 졌다』고 할만큼 코트 위에서그의 존재는 특별했다.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챔피언결정전 전체가 정선민을 둘러싼 공방이었다고 봐도과언이 아니었다.

 정선민이 20득점 이상 넣으며 코트를 휘저으면 어김없이 신세계의 승리였고 정선민이 신정자와 홍정애의 수비에 막히면 국민은행이 웃었다.

 『초반에 슛이 잘 안들어갔을 때 동료들이 잘해줘서 마지막에 나의 활약이 빛났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린 정선민은 『4번째 MVP지만 매 대회마다 특별하다』며 밝게 웃었다.

 『기회가 주어준다면 미국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정선민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팬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