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은 6.7%로 0.1%p 상승…이달 FOMC 회의서 추가 테이퍼링 유력

미국 노동부는 2월 실업률이 6.7%를 기록해 전달의 6.6%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면 새 일자리는 17만5천개로 기대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 전역을 덮친 혹한과 폭설에도 고용 상황이 썩 나쁘지 않았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실업률은 지난달 다소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었다.
 미국 실업률은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8%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 2012년 11월부터 2개월 연속 7.8%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 1월 7.9%로 다시 올라갔으나 2월 7.7%, 3월 7.6%, 4월 7.5%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7.6%를 보였다가 7월 7.4%, 8월 7.3%, 9월 7.2%로 하향 곡선을 탔다.
 그러나 10월에는 7.3%로 넉 달 만에 잠시 숨 고르기를 했다가 11월 7%, 12월 6.7%, 올해 1월 6.6%로 급전직하했다.
 따라서 2월 실업률은 4개월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그러나 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7만5천개나 늘었다.
 시장 예측치(14만9천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고, 지난 1월 실적(11만3천개)보다도 훨씬 많은 것이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신규 고용도 애초 발표한 7만4천개에서 12만9천개로 대폭 상향 수정했다.
 미국 정부나 시장 전문가들이 기대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20년 만에 북미 대륙을 강타한 폭설과 한파 등 악천후로 지난해 말부터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던 점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수치는 아니다.
 정부 부문 고용이 1만3천개, 민간 부문은 16만2천개 늘었다.
 제조 분야가 6천개 늘면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건설 부문은 1만5천개 더해졌다.
 취업 연령대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찾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동참가율은 63.0%로 전달(62.8%)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구직을 단념하고 노동 시장에서 아예 떨어져 나갔던 실업자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으러 의미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24.26달러로 전월비 9센트 상승했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4.3시간에서 34.2시간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경기 지표는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노동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8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줄어든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가량 더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와 고용 상황 등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양적완화(QE) 규모를 각각 100억달러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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