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청이 대단위 공동주택인 삼성래미안 2차아파트 건립예정지 주변도로 기능을 효율화 한다며 아파트 예정부지 내에 이미 지정돼 있던 도시계획도로를 폐지하거나 노선을 대폭 축소해 논란을 빚고 있다.

 5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기초자치단체장에게 의결사항으로 위임된 너비 10m 이하의 도시계획도로 중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의 너비 8~10m, 길이 106~525m의 3개 도로를 폐지했다.

 또 1천200여가구가 들어설 아파트 부지를 세분하는 너비 6~10m, 길이 62~303m의 기존 도시계획도로 6개 노선도 최고 70% 가까이 축소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정밀화학 사택이 들어선 삼성래미안 2차아파트 예정부지는 중구청의 도시계획도로 폐지, 노선 축소 등으로 3개 구역으로 자연스레 구분되면서 건립부지도 늘어나게 됐다.

 또 중구청이 노선을 축소하거나 폐지한 도로 중에는 지난 99년 11월 도시계획을 결정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곳도 있어 계획적인 도시개발보다 개별사업에 맞춰 도시 장기발전계획을 쉽게 바꾼 선례를 남기게 됐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는 아파트 예정부지에 너비 10~20m의 도시계획도로 3개를 신설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도로 폐지, 노선축소로 아파트 건립부지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나 신설도로는 기존 도시계획도로 폭을 2~3m 늘린데 불과하다.

 중구청은 노선축소, 도시계획도로 폐지내용을 조만간 울산시에 통보하는 한편 신설키로 한 3개소의 도시계획도로 자문내용을 도시계획의결권이 있는 울산시에 신청할 예정이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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