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내 주요 도로와 상가 등에 설치된 각종 자동판매기 가운데 상당수가 관리소홀 등으로 위생상태가 불량해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실외 자판기는 비나 눈, 햇볕을 가릴 수 있도록 차양시설을 갖추도록 돼있으나 상당수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 또 자판기 외부는 물론 컵 출구에 먼지가 쌓인 채 가동되는 곳도 있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자동판매기 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은 설치운영자에 대한 형식적인 교육과 지도점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판매기 사업주는 영업신고 뒤 해당 자치단체가 실시하는 8시간 위생교육을 1차례 받은 뒤 3년 이내에 4시간의 보수교육만 받도록 하고 있어 소정의 여건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설치, 운영할 수 있다. 또 자치단체가 실시하는 위생교육도 시간떼우기식의 형식에 그치고 있어 위생관리 소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시 동구청의 경우 지난 8월말 515개 자판기 중 15개에 대해 무신고 설치운영과 내부 위생관리상태, 영업자 준수사항 이행여부 등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해 9개를 적발하는데 그쳐 형식적인 지도점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해당기관의 겉핥기식 지도점검과 업주들의 비협조에 따른 자판기의 위생상태 불량으로 인해 각종 질병발생까지 우려되고 있어 강력한 지도단속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상용기자 ls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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