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거의 전무할 정도로 부진했던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이달 들어서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9·11 테러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에 연초 엔저사태까지 겹쳐 올해 국내 업체들의 수주를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았으나 최근 세계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선박 발주시장도 서서히 풀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2일 그리스 골든 유니언사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샤프마린사로부터 총 5척의 살물선(Bulk Carrier)을 동시에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선박수주 실적(20억달러)이 당초 목표치(33억달러)에 크게 못미쳤던 현대중공업이 올들어 처음으로 성사시킨 선박 수주건으로 금액은 1억8천만달러 정도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나이지리아 쉘석유회사가 발주한 총 5억8천만달러 규모의 원유터미널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작년 테러사태 이후 올 초까지 세계 시장에서 선박 발주자체가 아예 없어 우려감이 많았으나 최근들어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하반기가 되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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