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포스트시즌을 보이콧하기로 결정, 일파만파로 파장이 번질 전망이다 선수협의회는 4일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이사회가 외국인선수 고용제를 현행 팀당 「3명 등록, 2명 출전」에서 「2명 등록, 2명 출전」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지 않는 안을 찬반 투표에 부친 결과 압도적인표차로 보이콧을 결정했다.

 찬반투표에는 8개구단 대표자 1명씩과 팀당 대의원 5명 등 총 48명 중 부상중인김민재(롯데)를 제외한 47명이 참여했으며 찬성 43표, 반대 4명였다.

 이날 오후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인 LG와 한화는 김정민과 장종훈이 각각 투표권을 위임받아 행사했다.

 이에따라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두산-한화의 준플레이오프를 비롯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등 프로야구의 「가을 축제」가 출범 20년만에 처음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열리지 못하게 되는 위기를 맞게 됐다.

 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나선 이호성(기아) 선수협 회장은 『지난 7월16일 유성에서 1차 대의원총회를 가진 뒤 KBO에 선수협의 의사를 전달했지만 이사회는 조금도 반영하지 않은 채 협상여지마저 없앴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학을 졸업한 야구선수의 90%가 실업자가 되는 실정인데도 사장들은 눈앞의 팀 성적에 급급해 외국인선수들의 숫자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수협은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않지만 훈련은 소속팀에서 계속 할 예정이며 7일 이전까지 KBO 이사회에서 긍정적인 제의가 오면 보이콧 철회를고려할 수 도 있다』며 협상으로 사태를 해결할 창구를 열어 놓았다.

 이와관련 이상국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상국 총장은 『조만간 선수협 대표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겠지만 매번 단체행동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고 들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지난 8월 열린 선수관계위원회를 통해 외국인선수를 줄여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그 달 열린 8개구단 단장회에서도 용병 축소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9월7일 열린 이사회에서 8개구단 사장단은 내년에도 외국인선수제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 선수협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됐었다.

 98년부터 시행된 외국인선수제는 팀 당 2명 등록, 2명 출전을 유지하다가 올 해부터 3명 등록, 2명 출전으로 확대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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