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여 기업과 협약 산학협력 교육
학교-학생-기업, 3자 모두 ‘윈윈’

▲ 최원준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

울산은 석유화학산업과 정밀화학산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많은 기여를 하였으며, 화학산업은 자동차산업, 조선·해양산업, 전지산업과 더불어 앞으로 울산 지역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4대 주력산업에 속한다. 그런데 최근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셰일가스 혁명 등 산업구조의 변화로 위기상황에 놓였다. 반면에 울산의 정밀화학 산업체들은 규모, 기술력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울산 화학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학협력이 활성화되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산학협력의 사전적 의미는 산업과 학교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말하는데, 국가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대학의 역할이 전통적 상아탑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고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계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해야 할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울산대는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선 ‘산학융합’이야말로 산업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길이라고 보고, ‘세계가 주목하는 산학협력중심 대학’을 울산대의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1970년 개교한 울산대는 고(故) 아산 정주영 회장이 ‘국가기간산업의 육성에 필요한 고급기술 인력의 양성’이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대학으로, 지역 산업 발전에 필요한 실용인재양성과 R&D(연구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있다.

최근들어서는 전국 대학 최초 최대 규모로 국내외 산업체 장기인턴십을 수행하고 있다. 장기인턴십은 학생들이 재학 중 6개월 이상 산업체에서 인턴을 하는 과정으로 울산대의 대표적 산학협력 선도 모델이다. 또 산업체에서 풍부한 현장경험과 기술력을 가진 CEO와 임직원을 전임교수로 임용하여 65세까지 산학협력 교육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산학협력의 질을 높이는 ‘산학협력 중점교수 제도’도 국내 최초로 시도했다. 이 제도는 교육부의 산학협력교육 우수모델로 채택돼 전국 대학에 확산되고 있다.

울산대는 550여 개 지역 기업과 협약을 하여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하여 학생을 공동 교육하고 취업까지 연계하는 ‘가족회사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기업의 성장단계 등을 고려하여 기업 니즈 분석, 기업의 유형분석을 통해 협력가능한 방안을 찾고 정보전달, 자문,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그린카인재양성센터, 에너지인력양성센터, 글로벌기술마케터양성센터, 산업대학원, 환경산업인력양성센터 등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적응형 우수 인재양성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고, KCC와의 학부일류화 사업, SKC(주)와의 산학일체화 사업, SK에너지㈜ 울산Complex 와의 엔지니어 계속 교육 프로그램인 SK-CEPT과정 등 다양한 형태의 재직인력 재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확장할 계획이다.

현장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 양성을 촉진하기 위해 프로젝트 Lab을 정규교과로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산업체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참여하고 참여 학생은 지도교수와 산업체의 공동연구원과 프로젝트 수행을 통하여 현장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서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연구인력으로 성장하여 유관 산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제도이다. 학교, 학생, 산업체 3자가 프로젝트를 통하여 win-win-win할 수 있는 훌륭한 산학협동제도로 현재 화학과 등 몇 개 전공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교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더욱이 울산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는 아산 정주영 선생의 도전정신을 학생들에게 교육하여 제2, 제3의 정주영이 나올 수 있도록 아산리더십연구원을 2012년도에 설립하였다. 울산대 학생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을 구현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울산대는 설립 후 지역 최고의 산학협력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전국 최고의 산·학·연·관 협력 체제를 갖춘 산학협력 선도대학으로, ‘산학협력 부총장제’ 도입 등 산학협력친화형 대학체제 개편 및 기업지원시스템 마련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산학협력을 통한 우수 인재양성 및 연구개발을 지원코자 노력하고 있다.

울산대는 2013년 교육부 BK21플러스사업에 6개 사업단(팀)이 선정되었으며, 이중 화학분야 ‘지역산업 밀착형 정밀화학 창의인재 양성 사업팀’, 화학공학분야 ‘신성장 화학산업 연구인력양성사업팀’이 선정되어, 화학산업 기술개발 역량 강화 및 이를 뒷받침할 우수 대학원생 양성의 기반을 마련했다.

제8회 울산화학의 날을 통해 화학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산학연관이 함께 지속가능한 화학산업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산학융합을 통한 연구개발 및 우수 인재양성을 위해 매진하고자 한다.

최원준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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