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에 살인죄 구형되자 만감 교차”
생계도 밀어둔채 매달린 일, 1심만 끝나면 제자리로 갈것
아동학대 인식전환 위해 노력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손뼉을 쳤습니다. 법정안의 사람들이 모두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쳤습니다. 미칠듯이 소리 지르고 나서 곧 오열을 했습니다.”

울산에서 8살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기소된 계모 박모씨에게 검찰이 살인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구형한 하루 뒤 ‘하늘로 소풍간 아이를 위한 모임’(하늘소풍) 공혜정(여·46) 대표는 울산지법 101호 법정에서 느낀 감격의 순간을 인터넷 카페에 이렇게 전했다. 살인죄 적용여부를 놓고 논란이 진행중이던 이 사건을 놓고 검찰을 끈질기게 압박해 구형을 견인해 낸 공 대표는 1만9500여명에 이르는 하늘소풍 회원들이 사형 구형을 이끌어낸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진로교육 관련업체를 운영하다 스터디그룹에서 안면 정도만 있던 생모 심모씨를 통해 서현이의 죽음을 알게 됐고, 계모 박씨의 범행과 당시 상해치사로 기소돼 집행유예 가능성이 높았던 법의 부당함에 분노해 모든 일을 접고 뛰어들게 됐다.

공 대표는 이번 사건 이후 국회사진전을 통해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우리나라에 매년 수천명의 아동들이 학대신고를 당하고 있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사진 캠페인, 국회에서 통과된 특례법이 아직도 개정과 보완이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한 청원 및 아동보호기관 확충을 위한 서명운동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음달 11일 1심판결 이후 계획에 대해 “1심만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카페 회원들에게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공 대표는 생계에 대해 수많은 고민이 들었지만 활활 타오르는 서명운동과 피켓시위 연이은 성과들로 인해 모임 운영에서 손을 뗄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