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후천적 증상이 대부분…3명중 1명꼴 알레르기질환 고통
재채기 콧물 눈물 등 제때 치료않으면 축농증·중이염도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은 녹고, 움츠렸던 꽃망울이 고개를 들었다. 화려한 꽃들이 이곳, 저곳에 색채를 입히는 계절이다. 하지만 봄은 화사한 모습과 달리 꽃가루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들에겐 고통의 계절일 뿐이다.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없어야 할 과민 반응이 생기는 면역 질환이다. 꽃가루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온도, 약물, 금속 등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특정 계절에만 증상을 나타내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안과 질환이다. 주로 3~4월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나 9~10월 등 환절기에 발생한다. 알레르기는 면역 체계의 병이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또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거나 축농증·중이염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구 중 30%, 알레르기 질환자

최근 꽃나무나 애완동물, 카페트 등 알레르기 원인이 될만한 것들이 주변에 많아지고 대기오염의 악화,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성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인구 중 약 30%가 알레르기성 질환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알레르기 환자들은 보통 선천적으로 타고나기 보다 원인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중 가장 흔히 발생되는 것이 꽃가루 알레르기로 쉼 없이 이어지는 재채기와 콧물, 눈물 등의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이 주범은 소나무와 느릅나무, 자작나무, 버드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일본삼나무 등의 흩날리는 꽃가루이고, 심한 환자에게는 집 안의 화초까지도 위협적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축농증이나 물혹, 중이염, 기관지천식 더 나아가 기억력 감퇴와 학습능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박병춘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는 “주위에 꽃이 보이지 않는 시기라도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기 때문에 예민한 환자들에게는 알레르기가 시작될 수 있다”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목초 꽃가루가 많아지고, 건조한 가을에는 잡초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잘 일으킨다”고 말했다.

◇개인별 원인 꽃가루 찾은 후 치료해야

꽃가루는 저녁과 밤중, 그리고 비가 내린 직후에 숫자가 더 증가한다.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꽃가루가 집안에 들어오지 않도록 문과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서는 콘택트렌즈 대신 보호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또 집에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한다.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봄철 알레르기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면 미리 안과에 내원해 안약을 처방받고 그 시기 2~3주 전부터 약 1~2개월 간 항알레르기 안약을 점안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박병춘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는 “알레르기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반드시 내원해 알레르기 피부시험 혹은 혈청 내 항체 검사 등을 통해 개인의 원인 꽃가루를 찾은 뒤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약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 전신적인 약물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와 함께 토마토와 딸기 등 영양 순환을 돕는 음식들을 섭취해 면역력을 키우고 기관지뿐 아니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평상시에 인스턴트식품 등 가공식품은 피하고, 생강·대추, 현미밥·잡곡밥, 그리고 고추장·된장 같은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도움말=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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