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상 푸른가시 첫 무대...23일 울산문예회관서 시상식

대상작 6월 전국연극제 출전

▲ 제32회 전국연극제의 출전 티켓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제17회 울산연극제’가 오는 18일 막을 올린다.
제32회 전국연극제를 두달여 앞두고 각 지역별 예선전에도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6월 군산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에 참가할 울산대표팀을 가리는 ‘제17회 울산연극제’가 18일부터 23일까지 울산문예회관과 지역소극장 등에서 진행된다.

이번 울산연극제에는 ‘푸른가시’ ‘하얀코끼리’ ‘세소래’ ‘울산’ ‘물의진화’ 등 총 5개 극단이 참가해 경합을 펼친다.

지난해 울산연극제 대상과 전국연극제 은상을 거머쥐었던 극단 푸른가시가 첫번째 주자로 나선다. 푸른가시는 18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이산의 아픔을 겪는 가족이야기를 다룬 연극 ‘간절곶’을 무대에 올린다. 함흥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던 주인공 규태는 수업도중 강제로 인민군에 징집돼 6·25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고 60여년의 세월동안 가슴에 한을 품고 지내는 그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간절곶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어 하얀코끼리의 연극 ‘느낀, 극락같은…’이 20일 오후 6시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마련된다. 왕년의 뛰어난 불상제작자였던 함묘진의 두 수제자인 동연과 서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연은 스승보다 더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가진 인물이다. 반면 서연은 불상이 담고 있어야 할 부처의 마음에 집착하며 완벽한 형태의 불상에도 부처의 마음을 느낄 수 없음을 괴로워 한다. 두 사람은 불상제작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 달라 갈등을 겪게 되고 서연은 진정한 부처의 마음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세소래의 연극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21일 오후 7시30분 중앙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소외되고 홀대받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으로 퉁명스러운 순보노인이 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평생 변두리에서 관을 짜면서 살아온 장인인 순보노인은 젊은 시절 아내를 돌보지 못한 미안함을 평생 안고 살아간다.

22일 오후 7시30분에는 극단 울산의 ‘열두대신에 불리러 갈제’라는 연극이 소극장 푸른가시 무대에 오른다. 어릴적 동생들 뒷바라지와 집안일로 시간을 보내다 시집 간 주인공 서씨는 결혼 후 폭력적으로 변한 남편과 마주하게 된다. 어느날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다 몸져 눕게 되고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운명임을 듣게 된다.

23일 오후 7시30분에는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물의진화의 ‘불명의 여자’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마트 내 화장품 판매장 직원들을 등장시켜 감정노동을 강요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지만 강자 행세를 하며 깽판 치는 손님 역시 잘 웃지 못한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당한 사회적 약자다. 같은 약자 처지인 인물들 사이에서도 계층은 분명히 나뉘었고, 연극은 심도있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번 연극제의 개막식은 18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시상식은 23일 오후 9시30분 울산문예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각각 있을 예정이다. 전석 1만원.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 울산연극제 일정표
연극제목극단이름일시장소
간절곶푸른가시18일 오후 7시30분문예회관 소공연장
느낀, 극락같은…하얀코끼리20일 오후 6시문예회관 소공연장
꽃마차는 달려간다세소래21일 오후 7시30분중앙소극장
열두대신에 불리러 갈제울산22일 오후 7시30분소극장 푸른가시
불명의 여자물의진화23일 오후 7시30분문예회관 소공연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