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 3곳 중 2곳은 직원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보험, 카드 등 다른 금융권 직원의 임금이 인상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년 이후 2012년까지 5년간 임금 비교치가 있는 증권사 27곳 중 66.7%인 18곳의 직원 임금이 줄었다. 5년간 사업보고서가 공시된 증권사 대상이다.
 HMC투자증권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2007년 1억500만원에서 2012년 7천300만원으로 30.5% 줄었고 같은 기간에 신영증권은 9천700만원에서 7천300만원으로 24.7% 감소했다.
 또 키움증권은 7천500만원에서 5천700만원으로 24.0%, 한양증권은 9천900만원에서 7천900만원으로 20.2%, 유화증권은 3천500만원에서 2천800만원으로 20.0% 각각 줄었다.
 삼성증권(-13.8%), 신한금융투자(-13.7%), 메리츠종합증권(-13.5%), 한국투자증권(-11.7%) 등도 감소했다.
 최근 수년간 증권업계가 증시 침체로 불황을 맞은 탓에 직원 임금이 삭감되거나 제자리를 유지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가 회사 규모를 키우면서 직원을 많이 늘려 전체 평균이 줄어든 경우도 있다.
 나머지 증권사 9곳은 직원 연봉이 올랐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직원 평균 연봉이 2007년 5천400만원에서 1억4천600만원으로 두배 넘게 늘었고 한화투자증권은 4천700만원에서 7천500만원으로 59.6%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에 NH농협증권은 6천200만원에서 9천300만원으로 50.0%, 이트레이드증권은 4천만원에서 5천900만원으로 47.5% 각각 증가했다.
 아이엠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직원 구조조정으로 퇴직금 등이 반영돼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직원 수가 2012년 3월 말 374명에서 지난해 12월 말 310명으로 줄었고 한화투자증권은 2012년 9월 말 1천848명에서 지난해 12월 말 1천308명으로 감소했다.
 상당수 증권사 직원의 연봉이 깎인 것과 비교해 은행, 보험, 카드 등 다른 금융회사의 직원 연봉은 꾸준히 상승했다.
 우리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2007년 5천500만원에서 2012년 7천400만원으로 5년새 34.5% 증가한 것을 비롯해 5년간 SC은행 18.3%, 신한은행 11.6%, 하나은행 10.8%, 국민은행 6.9%, 씨티은행 3.9% 각각 올랐다. 기업은행은 6천500만을 그대로 유지했다.
 신용카드사 중에서는 현대카드 직원 연봉 인상이 두드러졌다.
 현대카드 직원 평균 연봉은 2007년 3천400만원에서 2012년 6천900만원으로 102.9% 증가했고 같은 기간에 신한카드는 4천400만원에서 7천200만원으로 63.6%, 롯데카드는 36.8%, 삼성카드는 14.5% 각각 올랐다.
 보험사들도 대체로 두자릿수가 인상됐다.
 동양생명은 직원 평균 연봉이 2007년 4천만원에서 2012년 5천900만원으로 47.5% 올랐고 코리안리재보험은 45.9%, 미래에셋생명 41.0%, 삼성생명 39.6%, LIG손해보험 36.7%, 흥국화재 36.1%, 현대해상 34.4% 각각 올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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