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26일로 74일째를 맞는 울산지역 버스파업이 추석을 앞두고도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아 버스회사 근로자들의 추석귀향길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와 노동부가 마지막 중재를 벌이고 있어 이번 주가 파업사태 해결여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울산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지난 24일께부터 시작된 노동사무소의 중재노력에 일단은 관심을 갖고는 있으나 여전히 파업 집행부 해고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현재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일단 교섭석상에 양측을 이끌어내기는 하겠지만 민·형사상의 책임문제에 대한 양측주장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일단 추석전 타결을 전제로 협상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파업으로 지친 근로자들은 이번 추석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이 다른 누구보다도 절실하다"며 "그러나 사측이 일방적으로 잠정합의안을 파기하는 등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있어 고향길에 오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 21일 민주버스 울산본부 김해남 부본원장이 전격 연행됐고 각 지부장 등 4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상황이어서 추석전 교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시민들은 "버스파업으로 인한 불편도 불편이지만 노사가 서로 양보해 하루빨리 사태를 종결시키고 가족과 함께 추석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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