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회의를 통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르면서 처형된 장성택을 능가하는 권한을 확보한 실질적인 2인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7일 오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서울 삼청동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통일전략포럼에서 “최룡해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이어 이번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선출돼 당·군·정의 2인자 지위를 모두 장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성택은 숙청 전 국방위에서 부위원장직을 맡았지만 노동당에서는 정치국 위원과 중앙군사위 위원에 그쳤다.
 현 수석연구위원은 “최룡해는 장성택 숙청과 권력층의 세대교체, 군부권력 재편 등을 통해 당·군·정 전반에 자신의 인맥을 광범위하게 포진시키고 있다”며 김수길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평양시 당 책임비서에 임명된 것이 최룡해의 입김이 작용한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방위원회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의 부활과 함께 과거의 지위가 현저히 약화됐다”며 “김정은 시대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선군정치의 지휘봉을 넘겨받아 전반적인 군사·안보정책을 수립하고 국방위원회는 그 집행에 대한 감독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국한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서 김갑식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구성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시대에는 김일성 시대처럼 대남·대외 인사를 다수 포함시켰다는 점”이라며 “향후 최고인민회의 활동에서 국제교류 및 대남공세의 역할이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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