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끊기며 2년 연속 적자에 신용등급 하락

지난해 영업손실 1127억원 적자폭 369% 달해

1공장 6개월째 가동중단…재개여부도 불투명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제조업체인 카프로가 2년 연속 적자와 신용등급 하락 등의 잇단 악재에 ‘사면초가’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 말 대표이사가 교체된 뒤 ‘살아남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는 있지만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해법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에서 조만간 명예퇴직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17일 업체에 따르면 카프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3% 줄어든 7718억원, 영업손실액은 전년 대비 적자폭이 369.3% 확대된 11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도까지만 하더라도 카프로락탐 가격 인상 및 원가 인하에 힘입어 매출 1조원을 웃돌았으나 2012년 240억원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뒤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대(對)중국 수출이 끊기면서 실적이 급속 악화, 업체측에서는 급기야 지난해 10월부터는 울산 1공장 5만5000t 생산라인을 가동 중단했다. 이는 울산공장 전체 생산량 27만t의 20%에 해당한다.

설비 가동 중단이 반년을 넘어서고 있지만 가동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회사측 관계자는 “국내 수요처 등에 공급하는 물량을 감안, 최소한의 물량을 만들어내고 있어 재고 물량은 크게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탓에 카프로 신용등급도 내려 앉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일 카프로의 장기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강등했다.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도 카프로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기존보다 한 단계씩 낮춰 각각 BBB+(안정적), A3+로 제시했다.

카프로는 효성 계열이 회사의 지분 25.7%, 코오롱 계열이 19.9%를 보유하고 있다. 카프로의 최대주주인 효성그룹 총수 일가는 지난해 말부터 카프로 일부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했다.

이에 대해 효성측 관계자는 “조석래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카프로 주식 처분은 사적인 필요 때문”이라며 “효성이 카프로의 최대주주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카프로 울산공장 관계자는 명퇴 계획과 관련, “현재로서는 자구책을 마련 중 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강태아기자 kt2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