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4천t급 LPG운반서서 보온재 용접작업 중 불나
하청업체 근로자 2명 숨져
검은연기·냄새에 신고 빗발

▲ 21일 오후 4시 4분께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내 LPG운반선 건조현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명이 다쳤다. 배가 시커먼 연기로 뒤덮히고 있다.독자제공= 차형주(울산시 동구 전하동)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이던 LPG운반선에서 용접작업중 화재가 발생해 작업중이던 근로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21일 오후 4시4분께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5도크에서 건조중이던 8만4000t급 LPG운반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작업중이던 사내 H하청업체 근로자 이모(37)씨가 사고현장에서 유독 가스에 질식해 의식을 잃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또, 화재 진압 이후 현장 수습 과정에서 전신화상을 입고 쓰러져 숨져있는 G업체 근로자 김모(39)씨가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김모(57)씨와 박모(33)씨 등 2명의 근로자는 허리와 다리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이를 목격한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동구지역에는 1시간30여분 검은 연기와 매케한 냄새로 가득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8대와 소방관 50여명을 진화에 투입했다.

 불이난 선박은 LP가스운반선으로 오는 5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으며, 선박이나 탱크 안에 잔류가스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시 작업장내에는 130여명의 근로자가 작업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회사측은 “폭발이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원인으로 불이 났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선박건조과정에서 보온재 용접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사고현장 근처에 있던 일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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