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상원기자= 혹시나 하던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서 사직관중들이 경기중물병을 던진데 이어 삼성이 3-1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정상을 확정짓자 다시 물병과오물을 집어던져 삼성의 우승 축하를 방해했다.

 사직관중들은 삼성의 공격이 진행되던 8회초 롯데 투수 강민영이 삼성의 김동수등뒤로 공을 던져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자 물병을 집어 던져 경기를 방해했다.

 하지만 주심에게 항의하던 롯데 코칭스태프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자 물병투척이 중단돼 무사히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9회말 롯데의 마지막 타자 박정태가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나고 삼성이 승리하자 사직관중들은 삼성 선수들에게 욕설과 함께 물병 등 오물을 던졌다.

 최근 호세가 빈볼성 투구를 한 배영수 폭행으로 정규리그 잔여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사건을 생각한 탓인지 『호세』를 연호했고 『배영수 나와』, 『김응용은 사과해』 등 삼성 선수단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결국 삼성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9시40분께부터 20여분간 더그아웃에서 기다린끝에 간신히 그라운드에서 우승 기념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일부 관중들은 귀가하지 않고 운동장에 남아 욕설과 오물 투척을 계속 했고 외야 출입구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려던 삼성 선수들은 선수 대기실로 돌아와 불까지끄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사직구장을 떠날 수 있었다.

 삼성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보다는 공포에 질린 얼굴이었고 특히 용병 마르티네스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는 듯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중요한 경기때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면 한국 프로야구 발전은 없다』며 『승패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성숙된 관전 자세가 필요하다』고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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