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가 ‘미니 부양책’과 수출 회복 효과 등으로 바닥을 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23일 HSBC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4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3으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5개월 만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위축을 의미하므로 이 정도 수치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시장에선 PMI의 하락세가 멈춘 것은 경기 추세가 바뀌는 변곡점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경기 하락을 막으려고 올해 내놓은 소규모 부양책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보여주는 첫 번째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부양책이 지난달부터 중소기업 중심으로 어느 정도 시행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HSBC PMI의 조사 대상은 약 420개 기업으로 대부분이 중소·민영기업이며 수출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는 “그간 중국 중소기업들이 자금 경색과 위안화 강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회사채 금리 하락과 위안화 약세 등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경제의 원동력인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월 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으나 자세히 뜯어보면 사정이 다르다.
 홍콩 상대 수출이 43.6% 급감해 전체 수출 감소를 이끌었으나 홍콩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상대 수출은 오히려 6.8% 증가했다.
 미국(+1.2%)과 유럽연합(+8.8%), 일본(+11.0%), 한국(+9.6%)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이 일제히 플러스(+)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에 중국 기업들이 홍콩 등지에서 차입한 자금을 수출대금 명목으로 숨겨 들여오는 수법이 성행했다가 당국의 단속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즉 이렇게 과대계상된 ‘허수’가 빠져서 홍콩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보일 뿐, 전체 수출은 회복세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파 영향으로 부진했던 중국의 미국 상대 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선진국과 일부 신흥국 상대 수출도 빠른 속도로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수출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며 “수출 회복이 GDP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중 연구원은 이번 PMI 수치에 대해 “아직 절대적인 수준은 높지 않아도 변곡점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중국 경제가 2분기에 나아지는 그림이 나오면서 시장이 중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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