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올시즌 홈구장 첫 승 신고를 또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9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비교적 많은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팀이 1-2로 뒤진 7회초 교체돼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7회말 공격에서 대타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의 패전은 사라졌다.
 하지만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줘 2-3으로 패했다.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투구수 106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스트라이크를 68개 꽂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했으나 지난 12일 애리조나 경기부터 이어진 무실점 행진이 18이닝에서 끝났다.
 시즌 성적은 3승 1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1.93에서 2.12로 조금 올라갔다.
 류현진의 3승은 모두 원정경기에서 따냈으며 홈구장에서는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이닝 동안 8실점(6자책)해 1패만을 기록중이다.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낸 뒤 나흘 휴식만 취하고 등판한 류현진은 평소보다 볼 끝이 조금 무딘데다 상대 투수 A.J 버넷에게 3안타를 맞아 고전을 자초했다.
 그러나 실점을 최소화하는 위기관리 능력만큼은 탁월했다.
 경기 전 마운드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향해 묵념을 하고 투구를 시작한 류현진은 1회초 공 9개 만으로 까다로운 필라델피아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첫 타자 벤 리비어를 2루수 땅볼로 낚은 류현진은 지미 롤린스와 말론 버드를 연속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2회부터 6회까지는 매 이닝 2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냈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라이언 하워드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1사 후에는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가 평범한 공을 놓쳐 졸지에 1사 1,2루가 됐다. 전날까지 20경기에서 20개 실책을 저질러 메이저리그 팀 실책 전체 2위에 올라 있는 다저스의 불안한 수비가 류현진에게 짐이 된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속타자 제이슨 닉스를 2루수 뜬공, 프레디 갈비스는 삼진을 낚아 초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는 첫 타자로 나선 투수 버넷과 벤 리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지미 롤린스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강타자 말론 버드를 유격수 땅볼로 병살플레이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1사 후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좌측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는 3루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도모닉 루이스를 경원성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3루의 위기에서 후속 타자들을 연속 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투수에게 또 안타를 맞은 5회초에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실점했다.
 버넷과 리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린 류현진은 롤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3번타자 버드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하워드에게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2로 점수가 벌어졌다.
 4회까지 3안타에 그치던 다저스 타선은 5회말 선두타자 팀 페더로위츠가 좌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류현진은 침착하게 보내기 번트를 성공해 1사 3루를 만들었고 칼 크로포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다저스가 1-2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6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사 후 다시 버넷과 리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6회를 마치고 투구 수가 106개에 이른 류현진은 위스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7회말 공격에서 디 고든이 2루타를 치고 나가 3루 도루에 성공했고 대타로 나선 터너가 적시타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수비에서 평범한 뜬 공을 크로포드와 라미레스가 동시에 잡으려다 놓쳐 1사 2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도모닉에게 적시타를 맞아 2-3으로 졌다.
 2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12승9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으나 2위 콜로라도 로키스(12승10패)에 반게임차로 쫓겼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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