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두고 울산에 있는 양로원과 태연재활원 그리고 성애원 등 불우시설을 찾는 사회단체와 사람들이 없어 이들 대부분이 썰렁한 명절을 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다. 최근 울산시 노인복지회관이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노인들이 참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는것을 보여준다. 이 번 조사에서 10명중 6명의 노인이 월소득 없이 정부와 가족 지원금으로 살아가고 있다는것이 밝혀졌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70년대 까지만 해도 세계 노인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왜냐 하면 당시만 해도 우리사회가 요즘처럼 물질적 풍요는 없었지만 자식은 물론이고 이웃 사람들 조차 노인을 공경했다. 또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것을 당연히 생각해 노인들은 자식집에서

손자들의 재롱을 보면서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은 우리사회가 산업화 되는 과정에서 바뀌어 요즘은 부모를 모시겠다는 자식들이 많지 않다. 그런데 그동안 국민경제가 많이 나아졌지만 노인들을 위한 정부의 복지시설은 제자리 걸음을 해 지금도 우리나라 정부는 노인 문제를 자식들에게 맡겨 놓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요즘들어서는 양로원을 찾는 노인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는 태연재활원과 성애원 등도 마찬가지이다. 최근들어 우리나라도 산업화 과정에서 장애인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예년에 비해 선천적인 장애인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한지는 오래되었지만 장애인에 대한 국가 정책은 아직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로 부터 우리는 이웃과 정이 도타워 가난 속에서도 늘 어려운 이웃을 생각했다. 특히 물산이 풍부했던 울산은 적은 음식이지만 이웃과 나누어 먹으면서 따뜻한 정을 나누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도 백화점과 여행사는 비싼 선물을 사고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하는데 불우시설이 썰렁하다는것은 가슴아픈 일이다. 올 추석은 국가 경제가 어렵다 보니 가정 경제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웃을 돌보는 마음은 물질적 풍요에 있지 않고 정성에 있다. 우리 모두 우리의 작은 정성이 모일 때 불우 이웃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추석에도 잊지 않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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