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튀니스>=연합뉴스)『역시 믿을 건 홍명보 뿐』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9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홍명보(포항 스틸러스)가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기둥으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약 9개월만에 출전한 홍명보는 이날 중앙수비수로 나서 후반 7분 교체될 때까지 대표팀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미드필더로 보직 변경한 송종국의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를 잡은 것.

 또 홍명보는 전반 30분께 공격이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경기의 템포가 느려지자중앙선을 넘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리베로의 역할까지 소화해 내며 팀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홍명보가 얻은 값진 결과는 고질적인 부상과 함께 그의 대표팀 합류를 가로막았던 체력과 스피드의 불안을 떨쳐버렸다는 점.

 이날 홍명보는 상대 공격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고 후반 교체될 때까지 뚜렷한 체력의 저하 없이 활기찬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이같은 홍명보의 빠른 대표팀 적응은 히딩크 감독에게도 한 숨을 돌릴 수 있는계기가 됐다.

 히딩크는 당초 『경기장 안팎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팀의 리더역할을 맡겼지만 그의 적응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 했기에 홍명보가 부담 없이 대표팀에 연착륙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장 자리도 맡기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지켜본 히딩크 감독은 『홍명보는 전체적인 팀 전력에 안정감(stability)을 실어주었다』며 『전반에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지 않았던 것도 홍명보의 공이 크다』며 대만족을 표시했다.

 오랜 공백 끝에 히딩크 사단에 다시 합류한 뒤 빠른 적응력으로 히딩크 감독의눈길을 사로잡은 홍명보가 선수로서는 마지막이 될 이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베테랑 리베로」로서의 진가를 재확인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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