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울산에서 전염병 발생 환자가 급격히 늘고 또 발생 전염병도 과거에 비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정 감사에서 밝혀진 내용을 보면 지난 97년 이후 올 7월말 까지 울산에서는 장티푸스·홍역·풍진등 13개 전염병이 발병했고 환자수도 2천3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가 되었다. 이 숫자는 인근 경남의 61배 그리고 같은 해안 도시인 부산 보다도 무려 4배가 된다. 우리는 이 통계를 보면서 한동안 우리 주위에서 사라진것으로 알려진 전염병이 이렇게 확산되고 있고 또 환자가 많은것에 놀라게 된다.

 울산은 70년대 까지만 해도 농촌을 중심으로 각종 전염병이 많았는데 이것은 당시 농촌의 보건환경과 무관치 않다. 그때만 해도 농촌 사람들은 정기적인 예방 검진을 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질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전염병이 발생하면 빠르게 확산 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예방 의학이 발달되고 또 농촌의 가정 경제가 좋아지면서 농촌에서도 정기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고 그리고 위생 환경 상태도 예년에 비해 좋아졌다.

 그런데 이런 호조건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울산이 다른 지역보다 전염병이 많다는것은 걱정 스러운 일이다. 이번 통계를 보면 특히 울산지역에는 강양과 서생 등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3군 법정전염병인 비브리오 패혈증균과 식중독원인균이 검출되어 앞으로는 해안 지역 전염병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할것이고 이에 따른 대책 수립도 시급한것으로 판명이 되었다. 그러나 이번 통계를 보면 우리가 참으로 걱정을 해야 하는것이 있는데 그것은 울산이 인근 다른 지역에 비해 전염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이에 따른 환자 수가 급증하는것이 울산 환경과 관계가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것이다. 혹 울산의 환경상태가 나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인체 면역성이 떨어져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것이 아닌가 하는것이다. 이번 국감 자료에는 다행히 이런 언급은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울산의 좋지 않은 환경이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를 자주 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전염병 확산의 요인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보건 정책이 신속히 세워져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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