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울산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는 울산문학과 환경이라는 주제의 색다른 심포지엄이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문인협회 울산광역시지회(회장 한분옥)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인제대학교 김열규 교수와 안동대학교 임세권 교수 그리고 울산대 전호태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고 울산문협의 이충호 문영 문송산 시인이 질의자로 나서 진지한 토의가 진행됐다. ▲김열규 교수의 "울주의 바위 그림과 문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울주의 천전리 각석과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는 한국선사문화의 장려한 기념비라 전제하고 그것은 바로 우리 영혼의 모습이며 정신의 형상이며 바로 선사유사라며 이 두곳은 경주 전체와도 바꿀수 없는 한반도 문화의 시작이 여기서 비롯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림이나 조형물은 이미 그 자체가 신화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천전리 각석의 기하학적 추상화는 이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고고학적 측면에서 본 울산의 암각화"를 발표한 임세권 교수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바위 그림들을 모두 슬라이드로 비춰 보이면서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비교 분석해 보이기도 했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에 나타나 있는 많은 동물들 중에는 바다 동물이 많고 그 중에서도 고래가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는 승천하는 고래의 모습에서 원초적인 인간 신앙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같은 인간본래의 영혼의 모습이랄수 있는 이 바위 그림에 대해서 이제 적절하고 합리적인 보존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했다. ▲"미술사적 측면에서 본 울산의 암각화"에 대해서 전호태 교수는 바위에 사물이나 기호를 쪼기, 새기기, 칠하기 등의 기법의 그림이 암각화다. 이는 후기 구석기 시대 유적에서도 발견되지만 신석 및 청동기 시대 유적에서 주로 발견된다. 암각화는 대개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생산주술의 산물로 이해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인간 영혼의 모습이 거기 있었고 인간정신의 형상이 그렇게 숨쉬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이것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이제 우리 후손들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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