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지금은 사라진 옛 고향마을의 아스라한 풍경들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현대아트갤러리(현대백화점 울산점 9층)는 "화폭에 담은 고향의 향수전"이라는 이름으로 김웅, 임상진, 정경래씨 등 중견작가 3인의 작품전을 오는 10월7일까지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는 잊었던 고향의 기억과 포근한 정을 떠올리게 하는 서양화와 한국화 3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3명의 작가는 서로 다른 색과 독특한 기법으로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통영출신으로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김웅씨는 바다 포구의 정경을 강렬한 나이프의 터치와 고유한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수십여차례의 단체전에 참가해오고 있는 임상진씨는 무덤의 벽화나 낡은 가족사진, 이름모를 간이역의 대합실, 전원풍경 등 흘러간 시간을 연상시키는 과거이미지들을 섬세하고 실제감 넘치는 붓터치로 살려내고 있다.

 정경래씨는 천과 화선지가 어우러진 화면에다 수묵과 채색, 황토, 석분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한 한국화를 선보이고 있다. 특별히 새삼스러울 것 없는 흔한 바닷가나 농촌들판의 풍경이지만 짙은 채색과 원근법을 활용한 공간감, 그리고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한 입체적 화면 등으로 표현된 그의 작품은 화면의 길을 따라 아득한 기억속에 묻어둔 고향으로 기억을 더듬게 한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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