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와 나’ 공모 ‘은상’ 당선작

▲ 이정탁 울산 북구 염포로

경상일보를 보면 우선 지역의 대표신문이라는 믿음에 기사 하나하나가 신뢰가 가서 좋다. 특히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지역의 각종 축제나 행사에 관심이 많은데 경상일보를 보면 크고 작은 행사가 자세히 실려 있어 그것을 놓치지 않고 찾아가서 사진을 찍다보면 자연스럽게 울산을 알게되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경상일보를 보면 좋은 점은 울산지역에 대한 옛 이야기를 비롯해 울산에 대해 몰랐던 정보를 알게 돼 울산이 고향이 아닌 사람도 저절로 애향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경상일보를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경상일보가 주최하는 입화산걷기대회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게 됐고, 작년에는 염포산에서 열린 울산어울길 걷기대회에도 참가했다.

입화산과 염포산을 걷다보면 울산 도심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런 훌륭한 산책로가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화정산 삼거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시내와 산업단지, 미포조선과 현대자동차의 전경은 내가 만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꼭 구경시켜주고 싶은 곳이다. 두 곳 걷기대회에 참가한 후 가장 먼저 집사람과 같이 걷게 됐고, 고교동창, 회사 동료, 동호회 회원 등과 차례로 찾았다. 이것을 계기로 시간이 날 때마다 염포산과 입화산을 즐겨 오르다보니 나빠졌던 나의 건강수치도 좋아져 걷기를 생활화하게 됐다. 모두 경상일보 덕분이다. 올 가을에는 매월 두 차례 봉사를 다니는 사람들과 화암추등대를 출발해 염포산-무룡산-동대산-천마산-다운목장-십리대밭교-남산-울산대공원-선암수변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75km 울산어울길을 종주하며 울산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그리고 몇 년 전 우연찮게 5월15일이 경상일보 창간일이란 것을 알고, 경상일보에 더 큰 애착을 갖게 됐다. 왜냐하면 5월15일은 우리 큰 아들 생일이기 때문이다. 내겐 형이 한명 있는데 딸만 셋이다. 그러니 부모님은 아들이 없는 형님 걱정을 많이 하셨다. 부모님은 큰 아들집에 아들이 없으니 대가 끊기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제사는 누가 모실지 이런저런 걱정을 많이 하셨다.

부모님이 그렇게 애타게 손자를 기다리고 있으니 나 역시 결혼하고 아내가 임신했을 때 무조건 아들이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그렇게 온 가족이 바라던 아들이 태어난 날이 5월15일이다. 아들이 태어난 날,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에 출근했다가 주인집 아주머니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가 아들을 만났다. 우선 기뻐하실 부모님 생각이 나서 가장 먼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기쁨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그대로 전해졌다. 아들이 태어나면서 부모님의 이런저런 걱정도 한방에 날려 버린 셈이다. 자식된 도리를 한 것 같아 뿌듯했다. 그 아들이 올해 1월 군에 입대해 군복무 중이다. 그래서 경상일보를 볼 때마다 마치 군에 간 아들을 애타게 만날 날을 기다리는 것처럼 매일매일 기쁨 마음으로 기다려진다.

이정탁 울산 북구 염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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