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이 앤터니 지니 중동 특사의 평화 노력을 어렵게 하는 것이라면서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니 특사의 중동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솔직히 이스라엘이 최근 하고 있는 일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나는 누군가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테러와 싸우려 노력하고 있음을 이해하지만 최근의 행동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 정착을 가능하게할 수 있는 상황 조성을 위해 진력해 줄 것"을 촉구하고, 이·팔 양측의 휴전을 위해 지니 특사를 파견키로 한 자신의 결정에 낙관을 표시했다.

 그는 "그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그러나 만일 그가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그에게 가 줄 것을 부탁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견중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이름은 거명했지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의 이름은 한번도 거론치 않았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이 샤론 총리에게 지니 특사의 중동 방문에 앞서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라말라시에 1967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단행한 이스라엘은 지니 특사의 방문에 앞서 14일에도 요르단강 서안의 두개 지역에 깊이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3명의 팔레스타인 병사가 사살됐다.

 팔레스타인측 목격자들은 일부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라말라를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에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이스라엘군 사령관 야이르 골란 대령은 탱크들이 전술적인 이유로 위치를 바꿨다면서, 라말라 작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이와 함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도 탱크를 앞세워 침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3명의 이스라엘군이 폭발물로 인해 숨졌다고 한 팔레스타인 관리가 말했다.

 지니 특사는 중동 방문에 앞서 13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만나 최근 있은 대니얼 커처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와 샤론 총리간 회동 및 로널드 슐라이허 예루살렘 주재 총영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간 회동 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커처 대사와 슐라이허 총영사가 샤론 총리 및 아라파트 수반에게 폭력 중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만 밝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그들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숙고해야한다"면서, "우리는 양측에 이를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워싱턴·라말라 AFP·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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