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끼리씨름단이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올시즌 첫 지역장사대회에서 모래판의 정상에 올라 화려하게 부활했다.

 현대씨름단은 14일 용인 명지대체육관에서 열린 2002세라젬배 용인장사씨름대회 LG씨름단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다섯판을 내리 따내며 5대3으로 역전승, 단체전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현대는 이로써 지난해 4월 보령에서 단체전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이후 12월 홈인 울산에서 열린 천하장사대회에서 LG에 패한 것을 비롯해 6개 대회에서 내리 패했던 아픔을 씻었다.

 현대의 이날 대역전은 김칠규 감독의 작전에서의 승리였다.

 권오식과 장명수에 이어 신봉민마저 김영현의 밀어치기에 무너져 내리 세판을 잃은 김감독은 네번째판에 나선 김용대에 선택권을 사용, 김용대의 상대를 이성원에서 모제욱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띠웠다.

 반격의 선봉장으로 임명된 김용대는 모제욱의 공격을 유연한 허리를 이용한 뒤집기로 반격했으나 심판은 모제욱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비디오분석에 이어 심판들의 합의판정결과 모제욱의 손이 모래판에 먼저 닿아 김용대의 승리가 선언되면서 현대는 반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김용대의 승리로 힘을 얻은 현대는 이태현이 강성찬을 밧다리 되치기로, 김종진이 남동우를 밧다리로 각각 꺾어 3대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어 김동욱이 염원준을 빗장걸이로 무너뜨리고 승기를 잡은 뒤 장윤호가 이성원을 배지기로 눕혀 대역전승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다.

 현대는 이에 앞서 이준희 감독이 새로 사령탑으로 앉은 신창코뿔소씨름단과의 준결승에서 막판까지 가는 접전끝에 5대4로 경기를 끝냈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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