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시장, 울산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나
브랜드 도시 성장도 추천

▲ 박대동

국회의원

최대 국가산단 밀집 불구
노후화로 정밀진단 절실
금융 인프라 확충 통해
제조업 편중 구조 바꿔야
자동차 특구 조성으로

50여년전 한반도 동쪽의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울산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로서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5만6430달러(2012년 말 기준)를 기록하며, 세계 5위의 부자도시로 도약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울산의 발전을 선도하여 왔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은 1990년대 고도성장기를 지나 노쇠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으나, 이를 대체할 확고한 신성장동력 산업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제조업 위주의 성장을 거치면서 금융, 서비스 등 여타 산업이 따라가지 못해 심각한 산업 불균형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차기 울산시장은 이처럼 ‘성장이냐 정체냐’의 기로에 선 울산의 발전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기회로’ 삼아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가길 바라며, 우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을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로, 재난을 대비한 안전시스템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최근 국가산업단지에서 불산 등 유해화학물질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적극적인 정밀안전진단이 절실하다. 재난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은 국가산단에 입주해 있는 1000여개 업체, 11만명이 넘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120만 울산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둘째로, 동북아 오일허브의 성공적 조성은 울산의 현재 산업구조의 한계를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울산의 입장에서 금융 인프라 확충은 제조업에 치중된 산업구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특별히 중요하다. 오일허브 조성과 함께 국제 석유거래소, 원유 및 석유 가격정보제공기관, 국제 석유 트레이딩 회사, 오일관련 금융회사 등이 울산에 유치되면 산업·물류·금융이 하나로 융합된 새로운 산업,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글로벌 비즈니스의 기반이 조성됨으로써 국제화의 중심도시로서 울산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울산에 자동차 특구를 지정하여 브랜드 도시로 키워나갈 것을 제안한다. 이미 일본은 1959년 도요타 본사 소재지 시명을 ‘도요타 시’로 개명하며 자동차 생산 왕국으로 도약시킨 바 있다. 최근의 자동차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이 가속화 되며, 전기차, 스마트카 등 이른바 자동차의 ‘스마트폰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수도 울산의 명칭에 걸맞지 않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비중은 전국의 1% 미만일 정도로 낙후되어 있다. 반면 울산 북구의 많은 자동차 부품협력업체들은 전기차, 스마트카로 대표되는 ICT 융합 기술의 흐름에 대처하기 위해 R&D 기반조성과 지원을 바라고 있다. 독일은 1300개나 되는, 세계 3위내의 기술경쟁력을 갖춘 히든챔피언이 독일 경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처럼, 울산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 강소기업 즉 히든 챔피언을 양성하는 기반을 다지는 차원에서도 자동차 특구 지정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끝으로 울산이 산업수도로서 어느 단계에 오른 만큼 거기에 상응해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주력해주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울산이 ‘균형’ 잡힌 도시로 발전하여,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민선 6기를 책임질 차기시장에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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