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준 울산시 남구 팔등로·회사원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는 울산이 고향이다. 고향을 떠난 것은 군복무를 위한 3년 남짓이 전부다. 어린시절은 잘 몰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우리 고장은 축복의 도시란 것을 실감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공업단지가 들어서고 도시가 팽창하면서 다양한 여론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한 요즘에도 나는 중앙 일간지, 지역 일간지, 스포츠 신문을 정기 구독중이다.

나의 아침은 경상일보 정독으로 시작된다. 20여년간 지켜온 습관이다. 우리 고장에도 방송사와 신문사가 여럿 있지만 경상일보 만큼 지역사회의 다양한 움직임을 면밀하게 파악할수 있는 매체도 드물어 지역소식을 접하기에는 정말 매력적이다. 필자도 지역의 파수꾼인 경상일보에 제보와 투고 등을 통해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마침 경상일보 창간 25주년에 맞추어 독자들의 의견을 받는다고 하여 몇자 적어본다.

지역사회에서 언론이 권력화되어 있지는 않는지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서민들은 기사의 파급 효과 때문인지 몰라도 공무원, 경찰보다도 기자의 힘이 더 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며 각종 문제 해결을 위해선 기자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이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언론이 내 주위에 친근하게 있음을 느낄 수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지역사회 여론을 이끌었으면 한다.

지역 신문사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소비도시보다 생산도시인 울산에서는 광고가 한정되어 신문사의 재정을 어렵게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도 아파트 분양 등 홍보성 기사를 쉽게 볼 수 있어 아쉽다.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거나 부동산 정보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는 중요한 정보가 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과장된 홍보 문구가 여과없이 들어 있어 가치 판단의 기준을 흐리게 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서 하는 말이다.

한정된 지역에서 매일 신선한 뉴스가 생성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므로 지면을 알차게 꾸미는 것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 때문인지 인물기사에서 사진을 크게 배치한다든지 풍경사진이 반 이상을 차지할 때면 혹여 때우기식 지면 할애는 아닌지, 아쉬울 때가 있다.

때론 지명이나 이름들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나 오·탈자 등 교열의 부족함도 심심찮게 본다. 보다 신뢰성 높은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상일보가 지역사회를 위해 펼치고 있는 스포츠·문화 사업 등은 풍요롭고 윤택한 시민생활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바둑, 축구, 야구, 커플마라톤대회 등의 스포츠 행사와 국제설치미술제, 신춘문예, 보훈대상 등의 다양한 행사는 울산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실현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혁신적이고 역량있는 경상일보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 지역의 모든 분야가 더 발전되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시민과 언론이 동반자가 되어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더욱 매진하길 기원한다.

김형준 울산시 남구 팔등로·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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