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속도 빠르고 기어 연동…웹 앱 위주 앱스토어

“빠르고 가볍게 동작한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개방형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 ‘삼성 Z’를 써 보고 든 첫 느낌이었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언 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대회 2014’에서 삼성 Z를 공개하고 행사 참가자들이 직접 써 볼 수 있도록 했다.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품위가 있다’라고 할 만큼 다소 묵직했다.
 실제 무게는 136g으로 갤럭시 S5(145g)보다 오히려 조금 더 가벼웠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 비해 약간 두꺼운 것이 이런 느낌을 자아내는 듯하다.
 삼성 갤럭시 노트 3 등에 쓰인 가죽 느낌의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했다는 점도 시각·촉각 양면에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크기는 138.2mm×69.8mm×8.5mm로, 갤럭시 S5(142.0 x 72.5 x 8.1mm)보다 조금 더 두껍고 평면 크기는 작다.
 화면 크기도 4.8인치로 S5(5.1인치)보다 조금 작다.
 모서리는 각진 느낌이다. 둥글게 처리된 갤럭시 S5와 다른 점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2.3 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이며 램은 2 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는 16GB이고 외장 메모리는 최대 64GB의 마이크로 시큐어디지털(SD) 카드를 지원한다.
 S5와 마찬가지로 홈 버튼에 지문 인식 장치가, 뒷면에 심박 센서가 달려 있다.
 삼성 Z는 러시아에서 먼저 출시된다는 점에서 일단은 신흥 시장을 노리는 제품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삼성의 플래그십(최고급 제품)인 갤럭시 S5보다 일부 사양은 낮다.
 ‘HD 슈퍼 아몰레드’를 채택했는데 화면 화소 수가 1280×720으로 풀HD(1920×1080)가 아니며, 후면 카메라도 후면 800만 화소로 갤럭시 S5의 절반 수준이다.
 손에 쥐었을 때의 촉감과는 정반대로, 타이젠 OS에 최적화돼 있어서 그런지 반응 속도가 매우 빨라 실제 사용은 ‘가볍다’는 느낌을 줬다.
 하루 종일 써 보지는 못했으나, 타이젠 OS의 특성과 화면 해상도를 감안하면 배터리는 상당히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젠의 향상된 메모리 관리 기능을 적용해 제품을 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였고 다중작업(멀티태스킹)도 더 매끄럽게 되도록 했으며, 향상된 웹 그래픽 기술을 통해 인터넷에서 2차원(2D) 영상뿐 아니라 3차원(3D) 콘텐츠도 끊김 없이 재생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보급형으로 나온 제품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절제돼 있으면서도 고급스럽고, 화면 화소 수를 제외하면 사양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이젠용 애플리케이션(앱)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HTML5 기반의 웹 앱이기 때문에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링크와 작은 섬네일 사진만 보내면 되므로 메신저 등으로 앱을 주고받는 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간단히 이뤄졌다.
 갤럭시 S5와 마찬가지로 ‘삼성 기어 2’ 등 이 회사의 웨어러블(착용형) 단말기와도 연동된다.
 이 제품은 검은색과 금색 두 가지로 3분기 중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에 맞춰 타이젠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타이젠 스토어’도 열기로 했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HTML5 기반 개방형 OS로, 삼성 기어 2 등 스마트 손목시계와 스마트 카메라에 적용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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