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장군에 이어 울주군 서생면에서도 원전 환경영향평가 설명회가 무산이 되었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이날 설명회를 거부한것이 우선 설명회 내용이 너무 전문 용어로 되어 있어 이해 하기가 힘들고 또 이렇게 이해하기 힘든 내용의 글을 사전에 배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 원전측이 영광 등 다른 지역에서는 온배수로 예상되는 어민들의 피해 보상을 해 주었는데 서생에서는 이런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중에서도 온배수에 대한 보상을 주민들은 가장 강력이 요구했다고 한다. 서생은 축양장이 많은 지역이 되어 온배수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다. 울주군에서는 가장 먼저 축양장을 시작했던 서생은 한때는 성업으로 어민들의 수입이 꽤 높았다.그러나 요즘들어서는 축양장 자체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어민들 대부분은 축양장이 이렇게 줄어든 요인으로 원전의 온배수를 들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축양장의 고기가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는 수온이 적당해야 하는데 원전이 들어선 후 인근 해역의 수온이 올라 가는 바람에 수온을 낮추기 위해 엄청난 시설비를 투자했고 이 경비가 원가 상승을 부추겨 결국 시장성을 잃고 말았다는것이다.

 그러나 서생면민들이 이번에 원전에서 준비한 설명회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은 위에서 언급된 이런 내용외에도 원전에 대한 주민들의 호의적이지 못한 정서가 많이 작용했다고 본다. 서생마을은 원전건립에 따른 보상 문제가 대두 되기전 까지만 해도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그런데 이런 평화로운 마을에 주민들이 이웃을 불신하는 마음이 싹튼것은 원전 건립에 따른 보상 문제가 대두 되면서 부터였다. 원전 보상으로 이 지역 사람들 중에는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보상을 받지 못한채 앞으로 이웃이 떠나간 빈 마을을 보면서 살아야 할 사람들이다. 그리고 보상을 받은 사람들 중에도 이웃에 비해 자신이 너무 적게 받았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면민 중 많은 사람들이 피해 의식을 갖고 있다. 원전이 주민 설득을 위한 설명회를 열기에 앞서 이처럼 피해 의식에 젖어 있는 주민들의 정서 부터 달래어야 하는것은 이 때문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