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20만개 돌파…14년만에 처음

미국의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일자리는 꾸준히 20만개 이상 늘어나는 등 노동시장이 뚜렷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실업률이 6.3%를 기록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2008년 9월 이후 5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하고 나서 최저치다.
 미국 실업률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8%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 2012년 11월부터 2개월 연속 7.8%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 1월 7.9%로 다시 올라갔으나 2월 7.7%, 3월 7.6%, 4월 7.5%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7.6%를 보였다가 7월 7.4%, 8월 7.3%, 9월 7.2%로 하향 곡선을 탔다.
 그러나 10월에는 7.3%로 넉 달 만에 잠시 숨 고르기를 했다가 11월 7%, 12월 6.7%, 올해 1월 6.6%로 급전직하했다.
 이어진 악천후로 2∼3월 연속 6.7%를 기록했으나 4월 다시 6%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1만7천개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21만5천개)에 부합하는 수치다.
 아울러 4월 신규 일자리(28만2천개)를 포함해 4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일자리가 넉 달 내리 20만개 이상 늘어난 것은 1999년 9월∼2000년 1월 이후 무려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노동시장의 추세를 보여주는 3개월 평균 일자리도 23만4천개로 이전 3개월 평균(15만개)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로써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리세션(경기후퇴)으로 모두 8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나 2010년 2월 이후 880만개가 새로 생김으로써 리세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블룸버그 통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월평균 일자리는 22만5천개 늘어 지난해(19만4천250개)나 2012년(18만6천330개)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정부 부문 일자리가 1천개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민간 부문은 교육·의료 서비스(6만3천개), 제조(1만개), 건설(6천개) 등이 호조를 보여 21만6천개 늘었다.
 다만, 취업 연령대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찾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동참가율은 62.8%로 전달과 같았다. 1978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오랜 한파와 폭설로 구직을 단념하고 노동 시장에서 아예 떨어져 나간 장기 실업자 등이 많다는 의미여서 이들을 다시 시장에 되돌아오게 하는 게 미국 고용 당국의 과제로 남게 됐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24.38달러로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1% 각각 올랐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4.5시간으로 전달과 같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분기 -1.0%였으나 2분기에는 3%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기·고용 상황이 확연하게 개선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QE) 규모를 100억∼150억달러 추가 감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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