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의 흥분 속에서 ‘보안’이 생명인 게릴라 두목도 잠시 여유를 즐기려다가 덜미를 잡혔다.
 15일(한국시간) ‘엘 티엠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의 게릴라 두목 중 한 명인 알프레도 곤살레스가 볼리비아의 은신처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려 준비하다가 붙잡혔다.
 곤살레스는 지난해 5명의 광산 노동자를 납치한 데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보통 한 장소에서 1∼2일 넘게 머물지 않는 곤살레스는 이번 은신처에서는 여러 날을 머무르며 위성 방송 수신기를 설치했고, 술과 음식 등을 구해 월드컵 시청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사치스러운’ 행동에 불만을 품은 경호원 한명이 콜롬비아와 그리스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기 전에 당국에 비밀을 누설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이 경호원은 “곤살레스가 비싼 술과 음식을 주문했고, 여성까지 끌어들였다”면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군·경은 이 신고로 체포 작전을 벌여 별다른 저항 없이 곤살레스를 붙잡았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