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사상 ‘최악의 경기’ 굴욕

▲ 후반 스페인 이케르 카시야스가 네덜란드 아르연 로벤에게 다섯번째 골을 허용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스페인이 브라질에서 월드컵 출전 사상 손꼽히는 ‘최악의 경기’로 큰 상처를 입었다.

스페인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에게 2골씩 허용하는 등 무려 5골을 헌납 1대5로 대패했다.

이번 대회까지 20차례 월드컵 중 14번 출전한 스페인은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지난 56경기에서 16차례 패배를 기록했다.

그 중 가장 큰 점수 차로 경기를 내준 것은 1950년 대회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1대6으로 진 것이었다.

 

 

조별예선에서 3연승을 거두고 각 조 1위 팀이 올라가 치르는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스페인은 두 번째 경기에서 브라질에 전·후반 3골씩 얻어맞고 1대6으로 무릎을 꿇었다.

공교롭게도 ‘굴욕의 땅’이었던 브라질에서 64년 만에 어두운 역사가 재현된 것이다. 64년 전의 경기 장소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이었다.

14번의 월드컵 중 첫 경기 승리가 4번에 불과할 정도로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좋은 시작을 보인 편은 아니었으나, 첫 경기에서 5골이나 내주고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전까지 스페인이 월드컵 첫 번째 경기에서 진 것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전(0대1)을 비롯해 6번인데, 모두 한 점 차 패배였다.

국가대표 경기를 통틀어도 스페인이 5골 이상 실점한 것은 1963년 6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친선경기(2대6 패)가 마지막이었다.

특히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체제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무적함대’의 전성시대가 이어진 것을 고려하면 이번 패배는 스페인에 더 충격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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