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비공개 훈련 통해 전술 디테일 완성
러시아전 ‘승점 3’ 확보 위한 공격 전술도 연마

▲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한국시간 18일 오전 7시)을 앞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마투그로수 연방 대학(UFMT) 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의 훈련지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한국시간 18일 오전 7시)을 앞둔 홍명보호 비공개 훈련의 핵심은 ‘반복 훈련을 통한 디테일의 완성’으로 요약된다.

16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마투그로수 연방 대학(UFMT) 경기장. 이날 쿠이아바에 입성한 태극전사들은 또다시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하고 훈련장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지난 14∼15일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훈련장 문을 취재진에 폐쇄한 홍명호보의 사흘째 비공개 훈련이다.

홍명보 감독은 쿠이아바에서 처음 진행하는 훈련인 만큼 러시아를 비롯한 외신 취재진이 찾아올 것을 대비해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훈련 시작 15분간만 공개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이 앞으로 남은 훈련 역시 훈련 시작 15분만 공개하는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홍명보호는 비공개 훈련에서 어떤 전술을 연마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특별한 전술을 새로 만들기보다는 선수들이 취재진을 의식하지 않고 훈련에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오른쪽 풀백 이용(울산)도 “수비 조직력과 공격 전술에 대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며 “반복적인 훈련을 하는 데 좀 더 세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튀니지 및 가나 평가전에서 드러난 전술적 문제점을 고쳐나가고 반복 훈련을 통해 전술의 ‘디테일’을 완성하고 있다는 게 이용의 설명이다. 러시아전 승리가 조별리그 통과의 발판이 되는 만큼 다양한 공격전술도 함께 연마하고 있다.

더불어 측면 돌파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가 볼을 잡았을 때 전방 공격진들의 움직임에 대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반복해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한 득점 루트 완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러시아전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꼭꼭 숨은 홍명보호의 비공개 훈련이 어떤 효과가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홍명보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께 러시아전을 치를 브라질 쿠이아바에 입성했다.

무장 경찰이 탄 차량 10여 대의 경호를 받으며 버스에서 내린 태극전사들은 굳은 표정을 하고 취재 요청도 거부한 채 숙소 정문으로 향했다.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을 따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혔다. 호텔 주변에는 10여 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태극전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다. 호텔 정문에서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한 브라질 소녀가 흰 종이와 펜을 들고 선수들을 기다려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은 이틀에 걸친 훈련을 통해 마지막으로 호흡을 가다듬고서 18일 오전 7시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이번 월드컵의 성패를 좌우할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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