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난 뒤 쓰레기 주워 품격 있는 행동 칭찬 이어져

▲ 지난 15일 도쿄의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채 단체응원한 일본팬들이 역전패로 경기가 끝나자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떠한 경우든 패배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열성적인 축구팬이라면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일부 축구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패할 경우 경기장에 불을 지르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비뚤어진 방식으로 좌절과 분노를 표출하곤 한다.

그러나 일본 축구팬들은 달랐다. 일본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대2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바다 건너 일본에서 건너온 원정 응원팬들이 적지 않았다. 패배의 충격에 휩싸인 이들은 그러나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대신 관중이 빠져나간 경기장에서 커다란 쓰레기봉지를 들고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이 장면은 경기장에 있던 일부 사진기자들에게 포착됐고 16일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외국 언론들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야후스포츠는 “일본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볼 수 있는 기본적인 행동이지만 유럽에서는 매우 특이한 풍경일 것”이라며 ‘페어 플레이’로 규정했다.

영국 대중지 메트로는 “축구 팬들은 대개 경기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으로 소문나 있지만 일본 팬들만은 달랐다”면서 “그들은 자국의 패배에도 훌륭한 태도를 유지했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전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마주치는 모든 종류의 문제를 취급하는 트위터 계정인 ‘월드컵 프로블럼스(World Cup Problems)’는 이 사진을 트위터에 띄운 뒤 품격 있는 행동이라고 칭송했다. 다른 언론에서도 “일본이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일본 팬들은 매너를 잊지 않았다”며 패배한 경기에서 나오기 어려운 인상적인 행동이라고 일제히 호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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