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이근호 선제골 불구...6분만에 동점 주면서 원점
러시아와 1대1 무승부 기록...23일 알제리와 2차전 펼쳐

▲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후반전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홍명보호가 ‘유럽의 복병’ 러시아와 한 골씩 주고받은 공방 속에 1대1로 비기면서 목표 달성을 향한 첫 걸음을 무겁게 내디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의 복병’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23분 이근호(상주)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알제리(1패)를 꺾은 벨기에(1승·승점 3·골 득실+1)에 이어 러시아와 함께 나란히 H조 공동 2위 자리에 올랐다.

홍명보호는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첫 승리를 놓고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선제골을 넣고도 우세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기성용을 패스의 시발점으로 삼아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한 한국은 전반 9분 이청용의 찔러주기 패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박주영(아스널)의 발끝을 지나가면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34분 구자철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러시아 골대 오른쪽 구석을 향했지만 살짝 벗어나며 절호의 골 기회를 놓치고 전반전을 0대0으로 마감했다.

한국은 전반에 3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안쪽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을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에 선수를 교체하지 않고 전반전 멤버 그대로 투입했고, 후반 11분 체력이 떨어진 박주영 대신 이근호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홍 감독의 교체카드는 ‘신의 한 수’였다. 이근호는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 12분 만에 중앙선 부근부터 툭툭 치고 들어가다가 주변의 동료가 없자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강하게 날아간 볼은 러시아의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의 정면으로 향했다. 평범하게 날아온 볼을 아킨페예프가 두 손으로 잡으려다 뒤로 흘렸고, 볼은 러시아 골대 안으로 빨려들었다. 행운이 섞인 선제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반격에 나선 러시아는 6분 만에 만회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태극전사의 힘을 빠지게 했다.

러시아는 후반 2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가 시도한 슈팅을 골키퍼 정성룡이 막아내자 케르자코프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중원의 핵’ 기성용과 ‘왼쪽 날개’ 손흥민이 각각 경고를 받아 알제리전에서 경고를 추가하면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설 수 없게 돼 ‘경고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트린 이근호를 제치고 이날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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