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 무승부로 끝난 홍명보호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를 지켜본 주요 외신은 한국의 경기력에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줬다.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끝난 뒤 외신들은 선제골을 내준 러시아 골키퍼의 실수와, 러시아를 기사회생시킨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골에 주목하면서도 한국을 칭찬했다.

AP 통신은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5경기에서 4번 지면서 엉성한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지만, 이날 러시아전에서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공격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지 못했다”면서 “경험 많은 박주영을 주전 공격수로 내놓았으나 그는 아스널에서의 무력한 3년 동안 길을 잃어버린 듯했다”고 박하게 평가했다.

AP 통신은 이날 경기 전체적으로도 “빌드업이 늦었고 패스와 결정력이 부족했다”면서 “지루했다”고 혹평했다. 이근호의 선제골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의 첫 번째 커다란 골키퍼의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은 AP 통신보다 조금 더 밝은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봤다. 가디언은 홍명보 감독의 이력을 소개하면서 성인 대표팀에서도 약한 수비와 결정력 부족한 공격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구자철과 손흥민의 전술적인 자리 교체가 초반부터 러시아의 수비진을 괴롭혔다”면서 “전반전을 더 강하게 끝냈다”고 한국의 전력을 치켜세웠다.

AFP 통신도 “손흥민의 오른발 슛과 함께 한국은 충분히 활기차게 시작했다”면서 “중간에 지루해지는 경기를 향한 불만이 관중석에서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구자철이 분위기를 살렸고 손흥민이 좋은 기회를 잡기도 했다”고 한국이 전반전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적었다.

AFP 통신은 전반 13분 손흥민에게 부과된 옐로카드에 대해 “불공평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주영 대신에 이근호를 집어넣은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홍 감독의 전술에 후한 평가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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