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력 떨어진 벨기에 측면수비 허점
베일 벗은 한국의 H조

▲ 벨기에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알제리의 페굴리.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이 속한 H조가 18일(이하 한국시간) 첫 경기를 치르면서 각 팀의 전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벨기에와 알제리의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알제리에 2대1 역전승을 거둬 이변은 없었다.

다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양 팀 간 실력 차가 생각보다 크게 나지 않았다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

◇예상보다 강한 알제리

한국의 1승 제물로 꼽힐 정도로 약체로 평가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역전패하긴 했지만 후반 25분 1대0으로 앞서갈 때까지 벨기에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특히 벨기에의 화려한 공격진을 무위로 만들었을 정도로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알제리의 지단’으로 꼽히는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는 1차전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페굴리는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전반 25분 직접 차 넣어 벨기에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페굴리 외에도 최전방 공격수 엘 아라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 미드필더 나빌 벤탈렙(토트넘)의 움직임도 날카롭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알제리는 기본적으로 민첩성이 뛰어나고 프리킥, 헤딩, 슈팅 등 능력도 벨기에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가나, 튀니지같이 아프리카 축구에 약한 면이 있는 한국으로선 벨기에보다 상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계했다.

◇기대보다 못한 벨기에

벨기에는 H조 강호로 꼽히고도 알제리전에서는 예상을 밑도는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주로 받았다.

벨기에는 전반 내내 알제리의 밀집 수비에 막혀 단조로운 공격을 반복했다.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3연승을 하고도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선 평가전만큼의 실력을 보이지 못했다.

아울러 정통 풀백이 없어 중앙 수비수인 얀 페르통언(토트넘)과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측면 수비를 맡은 터라 측면 수비 허점도 지적된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벨기에가 평가전에선 상당히 잘했지만 월드컵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평소보다 실력이 떨어졌다”며 “이기긴 했지만 파괴력도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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