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미국 테러 참사의 충격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에게 이어졌다.

 테러사태후 6일만에 메이저리그가 재개된 1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박찬호는 1-1로 맞선 7회초에 등판, 단1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채 안타 2개, 볼넷 3개로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로써 지난 10일 시즌 10번째 패전을 당한 이후 8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시즌 13승11패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3.41로 악화됐다.

 박찬호는 강판 당시 트레이너까지 마운드로 올라오는 등 부상 우려까지 보여 올시즌 남은 경기는 물론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내년 몸 값 협상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지난 97년 4월26일 플로리다 말린스전 이후 4년여만에 처음 중간계투로 나온 박찬호는 제구력 불안 등으로 단 한명의 타자도 잡지 못하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런 투구 내용은 96년 4월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처음이다.

 박찬호는 이날 선발인 브라운이 부상 등으로 한계투구수가 많지 않을 것에 대비,짐 트레이시 감독으로부터 대기 명령을 받았고 오는 21일로 예정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등판에 앞서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등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97년 당시 박찬호는 2-2로 맞선 8회말 1사 3루에서 등판, 아웃카운트를 보태지못하고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었다.

 이날 1-1로 맞선 7회초 선발 케빈 브라운에 이어 깜짝 등판한 박찬호는 첫 타자인 리키 핸더슨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디안젤로 히메네스에게 2루타를, 레이 랭크포드에게 다시 볼넷을 각각 내주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위기에 직면한 박찬호는 필 네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포수 채드 크루터의 패스트볼에 이어 부바 트라멜에게 볼넷을 내준 뒤 1-3으로 뒤지던 무사 만루에서 에릭 가니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가니에가 희생 플라이 2개로 박찬호가 내보낸 주자 2명에게 홈을 내줘박찬호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고 다저스는 추격을 펼쳤지만 4-6으로 패했다.

 이로써 브라운-박찬호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던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에서도 선두인 샌프란시스코에 2게임차 뒤진 4위로 내려 앉았다.

 한편 김병현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을 삼진 1개와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4점차 승리를 지키고 방어율도 2.87로낮췄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는 이날 승리로 2위 샌프란시스코, 3위 다저스와의 승차를 각각 2게임과 4게임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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