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한국 축구 대표팀이 회복 훈련에 돌입, 알제리전 대비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러시아전이 열렸던 브라질 쿠이아바를 떠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포스 두 이구아수로 복귀했다.
 홍명보호는 이구아수에서 이틀간 훈련을 치르고 포르투 알레그리로 이동, 두 차례 더 훈련을 소화한 다음 알제리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이날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회복 훈련에는 23인의 태극전사 전원이 참여해 20분 정도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이근호(상주 상무)를 포함해 러시아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스트레칭 후 가벼운 달리기를 하면서 쌓인 피로를 털어냈다.
 러시아전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은 서로 공 뺏기,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2-2 경기 등 정상 훈련을 진행했다.
 후반 11분 이근호와 교체됐던 박주영(아스널) 역시 정상 훈련 조에 포함돼 강도 높은 훈련으로 몸을 담금질했다.
 이날 훈련이 이뤄진 이구아수 현지 기온은 섭씨 18도 정도로 쌀쌀한 편이어서 일부 선수들은 긴 소매 운동복을 입고 훈련에 임하기도 했다.
 알제리전이 열리는 포르투 알레그리는 남반부의 브라질에서도 남쪽에 있는 도시로, 월드컵 개최도시 중 가장 쌀쌀한 곳으로 꼽힌다.
 태극전사들은 뜻하지 않은 ‘날씨 적응’이라는 선물까지 받은 셈이다.
 홍명보호의 ‘캡틴’ 구자철(마인츠)은 “알제리전에서 이겨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면서 “승리를 해야 한다면 승리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한국의 골문을 지킨 정성룡(수원 삼성)은 “알제리 선수들은 특유의 발재간, 문전에서의 슈팅뿐만 아니라 침투 패스나 측면 크로스도 좋아서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철벽 방어의 각오를 나타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선수들이 러시아전 이후 자신감을 회복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알제리전을 준비하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아주 많다”며 힘을 보태고픈 심정을 밝혔다.
 태극전사들은 오는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격돌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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