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졸전 끝에 칠레에 0대2로 패해
2패로 3차전 상관없이 16강 진출 실패

▲ 19일(한국시간) 브라질 히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예선 2차전 스페인과 칠레의 경기에서 전반 19분 칠레 공격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선취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그 뒤로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무적함대’의 시대가 저물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월드컵 2연패를 노리던 스페인이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쓸쓸히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퇴장했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졸전 끝에 칠레에 0대2로 졌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1대5로 대패한 데 이어 칠레에도 져 2패를 떠안은 스페인은 남은 호주와의 3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직전 대회 우승팀이 1라운드조차 통과하지 못한 것은 스페인이 다섯 번째다. 특히 스페인은 남아공 월드컵 앞뒤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2연패(2008·2012년)를 이루고 이번 월드컵에서 메이저대회 4연패에 도전하던 팀이라 충격은 더 크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회 마지막까지 남아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고 ‘무적함대 전성시대’의 정점을 찍은 스페인은 불과 4년 만에 본선 진출국 32개 나라 가운데 가장 먼저 탈락을 선고받는 치욕을 맛봤다.

반면 산뜻하게 2연승을 달린 네덜란드와 칠레가 나란히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었고, 3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여 조 1·2위를 가리게 됐다.

칠레는 호주(3대1 승리)에 이어 스페인까지 꺾으면서 월드컵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미 승점 6을 챙기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네덜란드도 B조 2차전에서 호주와 난타전 끝에 3대2로 승리, 승점 6을 쌓으며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한 골씩 추가한 로빈 판 페르시와 아리언 로번은 대회 3호골로 독일의 토마스 뮐러와 나란히 득점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판 페르시가 경고 누적으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전력에 손실을 입었다.

네덜란드와 칠레는 B조 1,2위 자리를 놓고 24일 오전 1시 격돌한다.

A조의 크로아티아는 카메룬을 4대0으로 완파하며 16강 진출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리오 만주키치가 2골을 넣는 등 파상공세를 펼친 크로아티아는 브라질과의 1차전 패배를 딛고 승점 3을 기록, 조 3위가 됐다. 2패를 기록한 카메룬은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크로아티아는 24일 오전 5시 멕시코(승점 4)와 벌이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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