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코트디부아르와 콜롬비아의 C조 조별리그 2차전이 펼쳐지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
 경기 전 코트디부아르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유달리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코트디부아르 미드필더 세레 디(30·바젤)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라운드에 서서 국가를 듣던 디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이를 지켜보던 팬들은 디가 국가를 대표한다는 사실이 남달리 감격스러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막은 달랐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디는 경기 2시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지만 국가가 울려 퍼진 순간 디는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국가를 따라부르려던 디는 노래를 부르지도 못한 채 숨죽여 울기만 했다.
 대표팀 동료들은 디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를 건넸다.
 디로서는 부친상에도 경기 출전한 보람도 얻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콜롬비아에 1-2로 무릎 꿇었다.
 디도 선발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별 소득 없이 후반 28분 교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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