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으로 꼽힐 만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최약체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이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연파하고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월드컵 우승국들 틈바구니에서 빚어낸 놀라운 결실이었다.
 D조의 이탈리아, 잉글랜드, 우루과이는 모두 월드컵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강호들이다.
 우루과이는 1930년과 1950년 잉글랜드는 1966년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탈리아는 1934, 1938, 1982, 2006년 무려 네 차례 우승한 국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봐도 우루과이(7위), 이탈리아(9위), 잉글랜드(10위), 코스타리카(28위) 순으로 현격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모든 예상과 객관적 전력 격차를 뒤집고 승승장구했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 3-1 승리는 이변의 전조였다.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디에구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로 꾸려진 우루과이를 맞아 코스타리카는 선제 페널티킥 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골 폭죽을 터뜨리며 압도했다.
 우루과이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분석이 나오자 코스타리카는 이번엔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를 희생양으로 삼아 1차전 승리가 행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21일(한국시간) 열린 D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는 약팀이라 부르기 어려운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와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를 축으로 한 이탈리아의 공격진에 5-3-2 전술로 맞서면서 뒷공간을 노리는 발로텔리를 오프사이드 함정에 묶어뒀다.
 수비적으로만 나섰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5백’의 측면 풀백들은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이탈리아의 빈약하고도 단조로운 측면 공격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이 경기에서는 코스타리카가 페널티킥을 받아야 마땅했던 오심도 나왔지만 코스타리카는 오심 1분 만에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자칫 우려됐던 팬들의 심판에 대한 비난까지 잠재워버렸다.
 ‘죽음의 조’라던 D조에서 유유히 2연승을 달려 16강을 확보하고 D조를 정리해버린 코스타리카는 오는 25일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허울 좋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3전 전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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