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막강 화력으로 자신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계단 이상 앞선 스위스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FIFA 랭킹 17위인 프랑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치러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대활약을 앞세워 스위스(6위)를 5-2로 대파했다.
 1차전 온드라스전 3-0 승리에 이어 2차전에서도 대승을 거둔 프랑스는 승점 6(골득실 +6)으로 E조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승점 3(골득실 -2)에서 벗어나지 못한 스위스는 E조 2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프랑스와 스위스는 오는 26일 각각 에콰도르(26위), 온두라스(33위)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나란히 1패씩을 떠안은 에콰도르, 온두라스 등 약체들과 같은 조에 속한 양국은 조별리그 통과 여부를 떠나 조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야 F조 1위가 유력한 아르헨티나(5위)와의 맞대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이날 경기에서 올리비에 지루(아스널)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벤제마를 2선으로 내려 온두라스전과는 다른 전술로 스위스에 맞섰다. 스위스는 수비적인 진영을 구축하고 역습을 노렸다.
 초반부터 스위스에 불운이 찾아왔다. 전반 9분 중앙 수비수 스티브 폰 베르겐(영보이스)이 지루와 볼 경합을 벌이다 지루의 발에 안면을 강타당해 필리페 센데로스(발렌시아)로 교체됐다.
 프랑스는 스위스 수비진에서 발생한 균열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지루가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하며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스위스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볼프스부르크)는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향한 지루의 헤딩슛을 손으로 쳐냈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프랑스의 월드컵 통산 100번째 골이었다.
 1분 뒤에는 블레즈 마튀이디(파리생제르맹)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순식간에 스위스 수비진을 분쇄했다.
 전반 이른 시간에 두 골을 헌납한 스위스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프랑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반 32분에는 벤제마에게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다시 한번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벤제마의 킥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흘러나온 볼을 요안 카바유(파리생제르맹)가 크로스바에 맞혔다.
 그러나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프랑스는 역습 상황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건네받은 지루가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마티에 발뷔에나(마르세유)에게 보냈고, 발뷔에나는 가볍게 골문에 밀어 넣었다.
 전열을 가다듬고 후반전에 나선 스위스는 후반 19분에 결정적인 기회를 연출했다.
 아드미르 메메디(프라이부르크)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단독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골키퍼가 달려나오는 것을 보고 메메디가 띄워 찬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프랑스는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스위스의 넋을 쏙 빼놓았다.
 후반 22분 벤제마가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는 이번 대회 3번째 골을 넣었고, 6분 뒤에는 무사 시소코(뉴캐슬)가 벤제마의 패스를 건네받아 골 폭죽을 터뜨렸다.
 스위스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스위스는 후반 36분 블레민 제마일리(나폴리)가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42분에는 그라니트 자카(묀헨글라드바흐)가 수비수 뒷공간으로 날아온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추가 만회골을 넣었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너무 늦게 발동이 걸린 스위스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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