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1대0 승리 이끌어 16강 진출
잉글랜드는 조별예선 탈락

▲ 22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F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후반 추가시간 왼발로 슛을 날리고 있다. 1대0으로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16강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왼발이 아르헨티나를 2014 브라질월드컵축구대회 16강에 올려놓았다.

메시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F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터뜨려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1차전에 이어 승리하며 F조 1위(승점 6)를 지켜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결정했다. 메시는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아르헨티나는 90분 내내 수비에만 집중하는 이란에 고전했다. 이란은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하프라인조차 잘 넘지 않았다.

경기가 득점 없이 끝나갈 무렵 후 메시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움직였다. 공을 받은 메시는 이란 수비수를 앞에 둔 채 중앙으로 드리블한 뒤 왼발로 슛을 날렸다. 공은 예리하게 휘어지며 이란 골대 왼쪽 깊숙한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르헨티나의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메시의 결승골은) 골키퍼가 2명이라도 막지 못했을 것”이라며 칭찬했다.

아르헨티나와 같은 F조의 나이지리아는 오프사이드 오심 논란 속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1대0으로 꺾고 조 2위(승점 4)에 올랐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29분 피터 오뎀윙기(스토크시티)의 결승골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16년 만에 승리를 챙겼지만 심판의 석연치않은 판정 때문에 깔끔하지는 못했다.

보스니아는 0대0이던 전반 21분 즈베즈단 미시모비치(구이저우)가 아크 부근에서 문전에 있던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에게 볼을 찔러줬고 제코가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TV중계 화면상으로도 제코는 나이지리아 최후방 수비수 뒤에 위치했지만 심판은 오프사이드를 선언,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보스니아는 이 판정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2패를 기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G조 경기에서는 독일과 가나가 골 공방을 벌인 끝에 2대2로 비겼다.

독일은 승점 4(1승1무)로 조 1위를 지켰고, 가나는 승점 1(1승1패)로 조 3위에 자리했다.

독일의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후반 26분 2대2를 만드는 골을 터뜨려 역대 월드컵 본선 최다득점 타이인 15호 골을 기록했다.

앞서 벌어진 ‘죽음의 조’에서 첫 번째 생존자는 최약체로 꼽히던 코스타리카였다. 코스타리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었다. 전반 44분 후니오르 디아스(마인츠)의 크로스를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번)가 머리로 받아 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3대1로 완파한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마저 제압하는 이변을 이어가며 잉글랜드와 남은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코스타리카의 승리와 함께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확정됐다.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1대2로 진 데 이어 전날 우루과이에도 1대2로 패한 잉글랜드는 남은 코스타리카와 경기 결과가 무의미해졌다.

잉글랜드로서는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를 이기는 등 3전 전승을 거둬준다면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꺾고 골득실차 등을 따져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올해까지 14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른 잉글랜드가 1라운드 통과에 실패한 것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56년 만이다.

D조의 남은 16강행 티켓 한 장의 주인은 결국 25일 열릴 이탈리아-우루과이의 3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E조에서는 프랑스가 ‘아트 사커’의 부활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프랑스는 스위스와 2차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등의 활약으로 5대2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온두라스를 3대0으로 돌려세운 프랑스는 두 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는 매서운 공격력으로 사실상 16강행을 예약했다. 같은 조인 에콰도르는 2골을 혼자 책임진 엔네르 발렌시아(파추카) 덕에 온두라스에 2대1로 역전승하고 1패 뒤 첫 승리를 챙겼다. 에콰도르는 스위스와 1승1패로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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