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관심이 미국의 테러사건에 쏠리고 있는 동안 국내에서는 G&G 그룹 회장 이용호씨의 금융비리가 터졌다. 우리사회에서 이런 금융비리가 터진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런 사건이 터질 때 마다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건에서 국민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갖는것은 이씨가 어떻게 짧은 기간에 1천억원이라는 재산을 증식할 수 있었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씨가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증식시킬수 있었던 이면에는 그를 도운 고위 권력자가 있은것이 아닌가 하는것이고 만약 그를 도운 사람이 있었다면 그사람이 누군가 하는것도 국민들의 관심사이다.

 또 지난해 5월 이씨를 체포했던 검찰이 왜 곧바로 이씨를 풀어주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느냐 하는 것도 국민들이 갖는 궁금증이다. 이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사건이 정치 쟁점화 되자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에게 성역없는 수사를 지시했다. 대검이 당시 수사라인에 있었던 검찰 고위간부들과 수사검사들을 소환 조사하겠다며 전례없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의혹의 한 축이 된 검찰이 의혹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고 성역없는 수사가 요구된다 . 더욱이 지금은 이씨를 체포했다가 하루만에 풀어준 서울지검 특수2부가 작년말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 수사과정에서도 국정원 고위간부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하고도 소환조사 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사실이 불거져나와 국민들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용호 회장의 또다른 로비스트로 지목되고 있는 모신용금고 이사 김모씨에 대해 검찰이 신병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의문을 받고 있다. 김씨는 현재 출국 정지 상태에 있지만 아직 검찰이 그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씨가 일부 고위 권력자들과 전화통화 까지 한 사실이 밝혀져 이번 사건에 고위 권력자들이 연계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만약 이번 수사에서 검찰이 조직과 조직원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섣부른 결론을 내리면 검찰이 최고 사정기관으로서의 신뢰를 잃을뿐만 아니라 국민으로 부터 불신을 받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번 수사에 착수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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